더트래커 = 김태호 기자
SK그룹이 실리콘 음극재 합작법인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지분 전량을 미국 기업에 넘겼다.
21일 투자은행(IB)에 따르면 SK(주)는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지분 75% 전량을 미국 '그룹14(Group14 Technologies)'에 넘겼다.
이로써 그룹14는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이와 별개로 SK(주)는 그룹14가 최근 마감한 시리즈D 펀딩 라운드를 주도했다.
그룹14는 이번 펀딩 라운드를 통해 4억6300만달러(약 6470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포르쉐, 마이크로소프트, ATL 등이 참여했다.
그룹14는 차세대 배터리용 실리콘 음극재를 연구.생산하는 기업으로 2015년 설립됐다. 실리콘 음극재는 배터리 음극재에 실리콘을 첨가한 소재다. 기존 흑연계 음극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고 급속 충전 설계가 용이해 차세대 소재로 불린다.
그룹14가 SK그룹과 인연을 맺은 건 2020년 12월이다. 당시 SK는 그룹14 시리즈B 투자에 참여해 1300만달러를 투입했다.
지분 투자는 사업 협력으로 이어졌다. SK머티리얼즈와 그룹14는 국내에서 실리콘 음극재 사업을 키우기 위해 2021년 10월 합작접인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을 설립했다.
같은해 12월 SK머티리얼즈가 SK(주)와 합병하면서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은 SK(주)의 종속회사가 됐다.
SK(주)가 실리콘 음극재의 유망한 사업 전망에도 지분 매각에 나선 건 그룹 리밸런싱 기조 때문이다. SK그룹은 지난해 초부터 비주력사업과 자산을 매각중이다. 특히 배터리 부문의 경우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로 SK온을 제외한 소재 부문에서 신규 투자를 줄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