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베트남 산업통상부]

더트래커 = 김가영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희토류 영구자석 '탈(脫)중국'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15일 베트남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이계인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장은 지난 12일 서울에서 응우옌 홍 지엔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만나 "베트남에서 희토류 영구자석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지엔 장관은 "베트남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강점을 가진 분야에 대한 투자를 유치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화답했다.

희토류 영구자석은 전기차의 심장인 구동모터에 들어가는 자석의 일종이다. 일반자석 대비 자력이 수배에서 수십배까지 강해 전기차 구동모터 80% 이상에 희토류 영구자석이 사용되고 있다. 현재 영구자석에 쓰이는 희토류는 90% 이상 중국산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중국산 희토류가 아닌 미국, 호주, 베트남 등에서 조달한 원료를 사용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안정적인 모빌리티 사업의 확장에 더해 탈중국 공급망 구축을 이뤄내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미국법인은 지난해 북미 글로벌 완성차 기업을 상대로 약 90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을 수주한 바 있다. 이 영구자석은 해당 기업의 중대형 신규 전기차 모델의 구동모터에 탑재된다.

독일법인도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브랜드와 약 2600억원 규모의 영구자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또 이 사장은 "베트남 정부가 추진중인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베트남 정부에 꾸잉랍 LNG 발전소와 응이선 LNG 발전소 사업에 대해 직접투자자로 지정해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꾸인랍 발전소와 응이선 발전소 프로젝트는 현재 베트남 정부가 투자 유치를 적극 추진 중인 전략적 에너지 인프라 사업이다. 꾸잉랍은 21억5000만달러, 응이선은 22억4000만달러 규모다. 두 발전소 모두 설계 용량은 약 1500㎿에 달한다.

현재 투자자가 없어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이를 통합해 개발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