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구역에 제시한 조감도.[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더트래커 = 김가영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정비사업에 디벨로퍼 모델을 적용하며 국내 정비사업의 새로운 전환점을 제시하고 있다.

기존 시공 중심의 건설사 방식에서 벗어나, 개발과 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방식을 통해 도시의 가치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970년대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를 시작으로 해운대 아이파크, 수원 아이파크 시티, 서울원 아이파크 등 복합개발 사업을 통해 디벨로퍼 모델을 확장해 왔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에 'The Line 330' 프로젝트를 통해 디벨로퍼 모델을 적용한다.[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월드클래스 파트너십...지속형 복합개발 성공모델 될 것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에 'The Line 330' 프로젝트를 통해 디벨로퍼 모델을 적용한다고 21일 밝혔다.

SMDP(건축디자인), LERA(구조설계),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조경), CBRE(비주거부동산컨설팅), LPA(경관조명), 파크하얏트(호텔) 등과의 월드클래스 협업을 통해 서울의 랜드마크를 실현한다는 구상이다.

파크하얏트를 직접 유치하고 운영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사실상 HDC현대산업개발이 유일하다. 국내에는 서울 삼성동과 부산 해운대 두 곳에서 호텔로 운영 중인데, 두 곳 모두 HDC현대산업개발이 직접 개발하고 자회사인 호텔HDC를 통해 위탁 운영하고 있어서다.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에 파크하얏트가 들어서면 용산국제업무지구(YIBD)와 연계된 글로벌 비즈니스와 관광 수요 등을 흡수하는 핵심적인 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C용산타운을 제안하며 HDC그룹의 계열사 호텔HDC, HDC아이파크몰 등과의 직접적 연계를 통해 디벨로퍼 모델을 선보여 정비사업의 가치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아파트 입주민에게 호텔식 편의시설과 맞춤형 타운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입주 이후까지 고려한 정비사업 설계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개발사업은 서울 용산구 한강로3가 40-641 일대 7만1901㎡ 부지에서 이뤄진다. 아파트, 오피스텔, 업무시설, 상업시설 등이 복합적으로 들어서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을 통해 용산정비창 부지의 약 44%를 녹지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사진=HDC현대산업개발 제공]

◆부지 절반, 녹지공간으로 조성

HDC현대산업개발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협업을 통해 용산정비창 부지(1만2667평)의 약 44%인 5570평을 녹지공간으로 조성, ‘도시 속 자연’을 구현하고 하이엔드 라이프를 실현할 계획”이라고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에 조성할 녹지공간은 그랜드파크와 8개의 프라이빗 테마정원, 6개의 중앙광장, 3가지 타입의 산책로 등으로 구성된다.

이 중 핵심은 초대형 그랜드파크로, 전체 부지 면적의 25.6%에 달한다. 서울에서 가장 넓은 공원 중의 하나로 개발될 그랜드파크는 용산공원과 한강을 이어주며 도심 속에서 자연을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용산역 연결로 연계 개발해 HDC용산타운으로 이어진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디벨로퍼 모델로 용산에서 BTO 방식의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다.

이는 지하철 1호선, 4호선, 신분당선, GTX-B를 연결하고 용산역 전면공원의 지하를 복합개발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30년간 직접 운영해 용산 타운 매니지먼트를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이 오가는 HDC아이파크몰 유동인구를 활용한 지역 가치 상승 전략은 HDC용산타운과 연결되며, 향후 국제업무지구까지 확장돼 용산 전역의 자산가치를 극대화하는 핵심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제시한 용산정비창의 조건은 도시정비 사상 최고 조건"이라며 "단순히 비용 절감과 사업 기간 단축에 초점을 맞췄다기보다, 정비사업의 구조적 리스크를 해소하고 조합 수익의 실현 가능성을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