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더트래커 = 이태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압도적 대세론’이 계속 확산되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21일부터 ‘4강’ 여론조사를 시작했다. 그러나 이재명 후보와의 격차는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이미 대선 후보 순회 경선에 들어간 민주당은 네 차례의 지역 순회 경선 레이스의 반환점을 돈 지난 20일 기준 이재명 후보가 합산 득표율 89.56%를 기록, 90%선에 근접하며 압도적 지지세를 과시했다.

이 후보는 첫 경선인 충청권에서 88.15%, 이어 영남권에서 90.81%의 득표율을 각각 올렸다. 반면 누적 2위 김동연 후보는 5.27%, 김경수 후보는 5.17% 등 모두 한 자릿수에 그쳤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남은 호남 및 수도권 경선 흥행 실적이 저조할까봐 오히려 노심초사해 하는 분위기다.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의 호남 투표율은 56.86%를 기록했지만, 이재명 당시 후보가 1위를 기록한 20대 대선 경선에서는 광주·전남 40.29%로 투표율이 크게 하락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호남 지역구 의원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지난 주말부터 호남 각 지방자치단체장들과 지방의원 및 지역 조직 관계자들을 잇달아 만나 투표율 독려를 당부하고 있다.

호남권 순회경선은 오는 26일 오후 3시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실시된다. 호남권 권리당원수는 광주-전남-전북 합산 38만명으로, 민주당 전국 권리당원 110만명의 35%에 달한다.

이재명 후보가 어차피 호남권에서도 1위를 차지하긴 하겠지만 무조건 낙관만 할 수 없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최근 치러진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나 작년 10월 영광군수 재선거 등에서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에 지거나 간신히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 작년 총선 때 민주당의 친명 위주 공천 파동에 대한 반발 심리도 아직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한 호남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조국혁신당이 이번 대선에 후보를 내지 않기로 한 만큼 군수 재선거 때와 같은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재명 후보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호남권 득표율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최대의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들


한편 21일 발표된 리얼미터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의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가 처음으로 50%선을 넘었다.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4월 3주차) 사흘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후보는 전주 보다 1.4%포인트 오른 50.2%를 기록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같은 기간 1.3%포인트 오른 12.2%로 2위를 차지했다.

이어 한동훈 국민의힘 후보 8.5%,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 7.5%,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4.0%, 안철수 국민의힘 후보 3.7%,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3.5%, 김동연 민주당 후보 2.0%, 김경수 민주당 후보 1.8% 순이다.

민주당에 비해 국민의힘에선 아직도 대선 후보들간의 우열이 쉽게 가려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21일 '4강'을 가리기 위한 일반국민 여론조사가 시작되면서 표심 잡기에 공을 들였다.

특히 4강 중 한자리를 놓고 안철수 후보와 나경원 후보가 치열한 말싸움을 이날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 후보를 겨냥, "탄핵 각하를 외치던 분이 탄핵이 인용되자마자 대선판에 뛰어든 모습, 몰염치의 끝"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도 이날 오후 대구시의회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안철수 후보가 자신을 연일 비판한 것과 관련, "(경선 상황이) 급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