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 본사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모기업 한국금융지주의 전폭적 지원을 받으면서 몸집 불리기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26일 이사회를 열어 오는 9월29일을 납입기일로, 9천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공시했다. 한국금융지주가 한투증권 지분 100%를 갖고있어 9천억원 신주는 전액 한국금융지주가 인수하게 될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행되는 신주는 모두 18,000주이며, 확정 발행가는 주당 5천만원, 구주 1주당 신주배정 주식수는 0.0005116주다. 구주주 대상 청약일은 오는 9월26일이다. 한투증권은 유상증자로 들어오는 자금의 사용용도를 운영자금이라고 밝혔다.

이번 한국금융지주 지원까지 합치면 한국투자증권의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별도기준 10조5,216억원에서 11조4,216억원까지 확대된다. 이미 자기자본은 지난 6월 말 10조2639억원을 기록한 미래에셋증권을 제치고 업계 1위로 올라선 바 있다. 그 격차가 더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 업계 최초로 1조원을 넘은 점을 감안하면 올해 말 자기자본은 12조원선을 거뜬히 넘을 것으로도 전망된다.

한국투자증권의 26일 유상증자 공시


이에 앞서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고 사상 처음으로 신종자본증권을 최대 5천억원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한국투자증권 자금 지원을 위해서다. 일단 2,500억원 발행이 목표지만 수요예측 결과를 보고 최대 5천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한국금융지주는 지난 3월에도 한국투자증권이 발행한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한 바 있다. 작년 12월말에도 한국투자증권의 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작년 말부터 이번 유상증자까지 포함하면 한국금융지주의 한국투자증권 총 지원액은 8개월 사이에 무려 1조9천억원에 이르게 된다. 자기자본 기준으로 미래에셋증권을 이미 제친 마당에 한국투자증권의 덩치를 최대한 불려놓자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더욱 두둑해진 자본력을 바탕으로 더 공격적인 영업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에 이미 1조원을 넘은 당기순익 규모가 연말까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