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롯데그룹 전체 재무위기의 주범 격인 롯데케미칼이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 크게 고전했다. 영업실적은 더 나빠지는 듯한 모습이다. 하지만 회사 측은 2분기에 일회성 악재들이 있었다며 3분기에는 다소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케미칼은 8일 내놓은 잠정영업실적 공시와 2분기 실적발표자료에서 올 2분기(4~6월) 연결 매출은 4조197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7.5% 감소했으며, 2분기 영업적자도 2449억원으로, 전년동기 1213억원에 비해 102%나 더 늘었다고 밝혔다.
당기순손실은 작년 2분기 1071억원에서 올 2분기 4713억원으로 340% 급증했다. 지난 1분기 대비로도 매출은 12.4% 감소했고,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은 각각 85%, 91%씩 늘었다. 1분기에 비해 2분기에 영업상황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올 상반기 누적 매출은 8조9870억원으로, 작년 상반기 10조225억원에 비해 10.3%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작년 상반기 2635억원 적자에서 올 상반기 3771억원 적자로, 적자규모가 43% 더 커졌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도 1676억원에서 7176억원으로 328%나 급증했다.
롯데케미칼은 2분기 실적이 이처럼 더 악화한 이유에 대해 기초화학부문의 경우 정기보수 및 모노머 제품 판가 하락에 따른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초화학 부문은 롯데케미칼 실적 악화의 주범 격인 곳으로, 대규모 영업적자가 몇 년째 지속되고 있다. 분기별 영업적자를 보면 작년 3분기 3688억원에서 4분기 1747억원, 올 1분기 1133억원으로 줄어드는 듯 했으나 2분기에는 2161억원으로 다시 적자규모가 커졌다.
첨단소재 부문도 아직 영업흑자는 내고 있지만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전방산업 수요 둔화로, 판매량 및 스프레드가 축소되면서 매출과 영업흑자 규모가 1분기보다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자회사 롯데정밀화학도 2분기에 정기보수 영향으로 손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반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만은 주요 고객사향 판매량 증가 및 가동률 향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 실적악화의 주범인 기초화학부문 실적
3분기 전망과 관련해선, 기초화학 부문의 경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일회성 요인 제거 및 원료가격 하향안정화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정밀화학도 정기보수 종료에 따른 일회성 영향 제거 및 주요제품 국제가 상승으로 실적 개선을 예상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전방산업 불확실성 지속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재고 조정에 따른 점진적 가동률 회복을 기대했다.
하지만 첨단소재 부문은 대외 불확실성 영향 지속으로 수익성은 약보합으로 전망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2분기보다는 다소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롯데케미칼의 지난 6월 말 연결 차입금은 10조184억원으로, 작년 말 10조4054억원에 비해 오랜만에 3070억원 줄었으나 자기자본이 더 감소, 부채비율은 작년 말 72.9%에서 6월 말 76.3%로, 3.4%포인트 더 높아졌다.
같은 기간 순차입금비율은 34.7%에서 33.6%로 약간 낮아졌다. 업황이 워낙 안좋아서 그렇지 재무상태는 아직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과거 오랜 호황의 영향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