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더트래커 = 김상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각종 의혹에 대해 조사받기 위해 피의자 신분으로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전·현직 영부인들 중 수사기관에 조사받기 위해 공개 출석하는 것은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30분께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출발해 10시 11분께 특검팀 사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검은색 카니발 차량을 타고 온 김 여사는 하차 후 건물 2층에 마련된 포토라인에서 “국민 여러분께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서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조사 잘 받고 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에게 더 할 말은 없나"라는 취재진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했다. 이어 "명품 목걸이와 명품백은 왜 받은 건가", "해외 순방에 가짜 목걸이를 차고 간 이유가 있나", "도이치 주가조작을 미리 알고 있었나" 등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들어갔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3시께 언론 브리핑에서 "(김여사가)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진술하고 있다"며 "조사실내에서 호칭은 ‘피의자’로 부르고 있다"고 말했다.

문 특검보는 "준비한 피의자 신문 사항을 기준으로 현재 조사가 절반을 약간 넘은 상황"이라면서도 "예상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있고, 조서 열람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으니 언제까지 (조사가) 이뤄질지는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2차 소환 여부에 대해서도 "오늘 조사가 끝나지 않은 상황이라 알려드리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별도 티타임도 없었고, 조사 전 건강문제로 조사에 제약이 있다는 의견도 밝히지 않았다고 전했다.

특검팀은 11시 29분까지 오전 조사를 마치고 점심 식사 뒤 오후 1시에 조사를 속개했다. 오전에 1차례, 오후에 2차례 휴식 시간도 가졌다고 한다. 특검팀에선 부장검사급 인력과 속기사가, 김 여사 측에선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조사실에 들어갔다.

오후 9시 이후 심야 조사를 받을지는 저녁 식사 무렵인 오후 6시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심야 조사를 하려면 당사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날 일부 언론은 특검팀이 김여사측 요구를 받아들여 오후 6시에 조사를 끝낼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특검팀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이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의혹 등 순서로 김 여사를 신문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양평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 등이 남아 있어 특검팀이 김 여사를 여러 차례 추가 소환할 것으로 전망된다.